스가 日관방 ‘포스트 아베’ 존재감 확인했나…日언론 ‘주목’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2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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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핵심인사 잇단 회담…포스트 아베 인식 자리잡아”
요미우리 “존재감 높아질 것”…아사히 “인사외교 그쳐” 지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최근 방미, 북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외교 행보를 보인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들이 ‘포스트 아베’(ポスト安倍) 유력 후보라고 보도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가 관방장관이 미국을 방문, ‘넘버2’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등 도널드 트럼프 정권 핵심 멤버들과 잇따라 회담했다면서 이러한 우대(厚遇)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트럼프 미 대통령 간의 신뢰 관계도 작용했지만 ‘포스트 아베’란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대변인 격으로 위기관리를 맡고 있는 관방장관이 해외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닛케이는 또 미국에서 통상 ‘동격’의 인물들만 회담에 응하는 것을 볼 때 스가 장관이 각각 회담을 갖고 또 회동하기로 약속한 것은 지극히 드문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스가 장관의 방미는 일단 성공으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스가 장관은 이 외에도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및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경영진과도 만났다. 신문은 뉴욕 방문 때 스가 장관이 “일본에선 27년만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하자 미국 측이 관심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또 스가 장관의 방미를 지난 2005년 자민당 간사장대리로 미국을 방문해 당시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과 만났던 아베 총리의 행보를 연결지으며 “당시 미국 정권이 환대했던 이유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가 신뢰하는 아베를 다음 일본의 지도자로 간주했기 때문”이라면서 실제 2006년 아베가 총선에서 승리, 총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환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납치문제상을 겸하고 있는 스가 장관이 방미 기간 동안 중요한 과제였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일본 간 연계를 확인했다면서 “자민당 내에서 ‘포스트 아베’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존재감이 높아질 것 같다”고 봤다.

반면 아사히신문은 스가 장관이 4일 간의 방미로 사실상 외교 무대에 데뷔했고 무난히 넘겼지만 서로 인사만 나누는 식의 의례적인 외교(あいさつ外交)를 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에서 무명에 가까운 스가 장관의 방미에 백악관도 애초엔 중시하지 않았지만 일본 외무성과 주미 일본 대사관이 미 정부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총리급’ 방문처럼 애를 썼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협력이나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전 문제 등에 있어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데 머물렀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깊이있는 발언도 없었다. 회담 시간도 거의 당초 예정대로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실점없이 (방미 일정을) 넘겼지만 ‘포스트 아베’로서 큰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무언가 성과를 남기기보다는 그(스가 장관)의 존재를 미국에 확실히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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