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美 무역협상 압박올까 초조…“5월 조기타결은 곤란”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7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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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일회담서 트럼프에 “참의원 선거 후에 타결”
北 관련해 트럼프에 전화 걸어 40분 통화…30번째 통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달 25~28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사전 준비에 한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선 갖은 압박을 해 가며 서둘러 종지부를 찍으려고 하는 상황이지만, 아베 총리 입장에선 미일 무역협상 타결 시기를 여름 이후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타결 시간표로 5월을 제시한 것에 대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는 7월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면 자민당이 여론전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형 야권 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역협상 타결에 조급해하고 있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일본의 정치 일정을 정중하게 설명하면서 “만일 5월에 (미일 양측이) 합의한다고 해도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여름에 참의원 선거 후에 타결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아베 총리는 “(미국) 대선이 내년에 있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 “그 때까지 잘 할테니 안심해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잘 알았다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약 40분간 전화 회담을 했다. 이들의 전화 회담은 이번이 30번째다. 직접 먼저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양국 정상의 대화는) 주로 북한 정세를 둘러싼 것이었으나 미일 간 무역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무역협상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정재생상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진행하는 것으로 재차 확인했다”고 덧붙엿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 이후 일본에 국빈 방문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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