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만찬·골프 회동…친분 과시한 미일 정상, 경제 현안 놓고는 ‘신경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8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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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트럼프 트위터>©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트럼프 트위터>©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무역 현안과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어 부부 간 만찬과 골프 회동 등의 스킨십 행보를 이어가며 친분을 과시했지만, 관세 등 민감한 경제 현안을 놓고는 이견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엄지를 치켜든 채 아베 총리와 함께 골프복 차림으로 서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아베 총리와 훌륭한 날을 보냈다. 우리는 아름다운 포토맥 강변에서 골프를 치며 무역과 여러 다른 주제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10시간 이상 함께 지내는 가운데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 경제, 오사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세계정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제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고 썼다.

AP통신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일 정상은 앞서 진행된 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하면서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납북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아베 총리가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분야를 놓고는 “일본은 미국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해야 한다”고 아베 총리에서 요구했고, 일본의 관세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미일 무역협상과 관련해 “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일본을 방문할 때쯤 서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며 5월 내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아베 총리가 이후 단독회담에서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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