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약물로 기억력 회복실험 성공…치매 치료길 열리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9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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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구팀이 약물 복용을 통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주는 실험에 성공했다. 알츠하이머 등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도쿄(東京)대학 및 홋카이도(北海道)대학 등으로 구성된 일본 연구진은 어지럼증 치료용 약물로 기억력을 회복시키는 실험을 실시해 성공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20대 남녀 38명을 대상으로 100매 정도의 사진을 보여주고 1주일 후 사진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지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피실험자에게 메니에르병 등 강한 어지럼증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히스틴 메실레이트를 복용해, 해당 약물이 사진 내용 기억에 어느정도 기여하는지 실험했다.

실험 결과 메실레이트를 복용하자 1주일 전 본 사진 내용을 생각해내는 정답률이 증가했다. 사진 내용을 맞추는 정답률은 최대 약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사진 내용을 잊어버린 사람일수록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히스틴을 복용하면 뇌의 정보 전달에 사용되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대량으로 만들어져, 잃어버린 기억을 회복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기억력 회복 구조를 밝혀내, 알츠하이머 등 치매 치료법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이케가야 유지(池谷裕二) 도쿄대학교 약리학과 교수는 “생각이 나지 않아도, 뇌에 기억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기억력 회복에 효과가 높은 약을 개발해 치매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베타히스틴은 알레르기 증상이나 위궤양 등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이 있지만 처방량의 약 10배 이상을 복용해더라도 안전성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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