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4차내각’ 출범…장관급 19명 중 13명 ‘대대적 교체’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2일 14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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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재집권 이후 최대…파벌 ‘논공행상’ 반영
재무·관방 등 정권 핵심 및 외교·경제라인 유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제4차 내각’(2018년 9월 시작된 네 번째 총리 임기의 내각)이 2일 공식 출범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0일 치러진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 총재 경선 승리를 통해 총리 임기도 오는 2021년까지로 3년 더 연장됨에 따라 이날 장관급 각료 13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이는 2012년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가장 큰 폭의 개각으로서 지난 6년간 소위 ‘입각 대기조’(중의원(하원) 5선 이상·참의원(상원) 3선 이상 중진 의원들 가운데 장관급 각료 경험이 없는 사람)가 60~70명 규모로 늘어난 것과도 관련이 있다.

게다가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細田)파를 비롯해 아소(麻生)·니카이(二階)·기시다(岸田)·이시하라(石原)파 등 당내 주요 5개 파벌이 아베 총리에게 국회의원 투표 기준 득표율 81% 이상의 몰표를 가져다 준 만큼 이들에 대한 나름의 ‘논공행상’이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원내각제를 택한 일본에선 관례상 원내 제1당 대표가 총리직을 수행하며, 자민당 총재 임기는 3년이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개각에서 ‘정권 핵심’으로 불리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비롯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이시이 게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 등 외교·경제라인은 대부분 유임됐다.

반면 교체 대상인 나머지 13개 각료 중에선 후생노동상을 제외한 12개 자리가 각 파벌의 ‘입각대기조’들로 채워졌다.

총무상엔 이시다 마사토시(石田眞敏) 전 재무성 부상(66·무(無)파벌)이, 법무상엔 야마시타 다카시(山下貴司) 법무정무관(53)이 각각 기용됐다. 야마시타 신임 법무상은 앞서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아베 총리와 맞붙었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 측(이시바파) 인사다.

또 문부과학상엔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자민당 총재특보(52·호소다파)가 발탁됐다. 시바야마 신임 문부상은 일본의 종전기념일(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지난 8월15일 아베 총리를 대신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료를 납부한 인물이다.

후생상은 네모토 다쿠미(根本匠) 전 부흥상(67)이 맡게 됐다. 기시다파인 네모토 신임 후생상은 이번 입각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장관급 각료 경험이 있다.

농림수산상엔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전 농림수산성 부상(67·니카이파)이, 환경상엔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전 문부성 부상(74·아소파)이, 방위상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전 외무성 부상(61·아소파)이 각각 기용됐고, 부흥상엔 다케시타(竹下)파의 와타나베 히로미치(渡邊博道) 전 경제산업성 부상(68)이 발탁됐다.

국가공안위원장 겸 방재담당상은 야마모토 준조(山本順三) 자민당 참의원 의원 운영위원장(63·호소다파)이 맡는다.

1억 총활약 담당상과 행정개혁상을 겸하는 오키나와(沖繩)·북방영토 담당상엔 미야코시 미쓰히로(宮腰光寬) 중의원 의원(67·기시다파)이 임명됐다.

이 밖에 과학기술상 겸 정보기술(IT) 담당상엔 히라이 다쿠야(平井卓也) 중의원 의원(60·기시다파), 지방창생상엔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참의원 의원(59·니카이파), 올림픽·패럴림딕 담당상엔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전 문부성 부상(68·니카이파)이 기용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가운데 가타야마 신임 지방창생상은 4차 아베 내각의 유일한 여성 인사다.

신임 각료들은 이날 오후 고쿄(皇居·일본 왕궁)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공식 업무에 나서게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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