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응원할거면 사표 압박” “사실 무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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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자민당 총재선거 앞두고 논쟁
이시바 “농림수산상에게 들었다”, 아베 “확인결과 그런 일 없어”

“아베 응원단 1명으로부터 ‘내각에 있으면서 이시바 전 간사장을 응원할 거면 사표를 쓴 뒤에 하라’는 말을 들었다.”

현직 일본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18일 잇따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논쟁을 벌였다. 발언의 주인공은 이시바 파벌에 속해 있는 사이토 겐(齊藤健) 농림수산상이다.

아베 총리는 앞서 출연한 니혼TV 보도 방송에서 “옛날에는 더 심했다. 열기가 고조되면 그런 발언도 있을 수 있다”고 개연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뒤 시간대인 TV아사히 방송에선 “진영에 확인한 결과 사이토 농림수산상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한 의원은 없었다. 사실이라면 그 말을 한 사람의 이름을 알려 달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그는 말을 지어내는 사람이 아니다”며 “누가 말했는지를 밝히면 자민당은 더 엉망진창이 된다”고 맞받아쳤다.

20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아베 총리가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이시바 전 간사장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18일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로 아베 총리가 49.6%, 이시바 전 간사장이 39.6%를 차지했다. 다만 조사 대상을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아베 총리가 71.4%에 이르렀다. 올가을 임시국회에 개헌안을 제출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방침에 대해선 찬성(38.8%)보다 반대(51.1%)가 많았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405표)과 지방 당원(405표)의 투표로 진행된다. 아베 총리는 소속 의원 80% 이상의 지지를 이미 확보해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이시바 응원#사표 압박#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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