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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북 관계개선 속도조절?…북미협상 교착·국내정치일정 고려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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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북 관계개선 속도조절?…북미협상 교착·국내정치일정 고려하는 듯

뉴시스입력 2018-09-11 08:21수정 2018-09-1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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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 노력을 당분간 내려놓는 듯한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은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한 태도에 변화를 보이며 북핵 협상국면이 시작되자 이른바 ‘재팬 패싱’을 우려한 듯 북한과의 대화채널을 만드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북미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한이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아무런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자 북한에 대한 피로도가 쌓인 것으로 보인다.

서훈 국정원장은 10일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아베 총리를 만난 뒤 “아베 총리가 이제는 본인이 직접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때라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말은 아베 총리가 여전히 북일 정상회담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같은 날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북일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들어가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 원장으로부터 남북관계와 평행하게 북일관계를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발언이 있었다“며 강조점이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스가 장관은 앞서 아베 총리가 서 원장에게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해 남북간의 협의가 북미간의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서 원장과 아베 총리와의 대화 시간는 그동안 세 차례 면담 중 가장 짧은 40분이었다. 서 원장이 지난 3월 대북특사단으로 방북한 뒤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아베 총리와 15분 예정 면담을 훌쩍 넘긴 한 시간동안 대화했으며,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 방일 때는 약 1시간 반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몇 달 사이에 일본의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장면들이다.

일본은 지난 7월 외무성에 북한문제를 전담하는 동북아2과를 신설해 북한 문제의 비중을 가시적으로 높이는 조치를 취했지만 정작 이 신설 과의 업무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도 보인다.

일본과 북한은 지난 7월 베트남에서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정보관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비밀리에 만나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는 보도도 전해졌지만 이후 뭔가 진전된 내용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일본정부로서는 이 정도 레벨의 접촉에서도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 이제 시간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국내 정치 일정도 대북 접근 시도에 힘을 쏟기 어렵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집권 여당인 자만당의 총재 선거가 지난 7일 고시된 가운데 20일 선거가 실시된다. 아베 총리가 서 원장을 만난 직후에도 바로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후보 연설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선거기간은 물론 선거 이후에도 당분간은 당과 내각의 전열 정비 등으로 북한으로 관심을 돌릴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북일 관계는 북미관계보다 앞서갈 수 없는 한계를 갖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온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어떤 나라보다도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미국의 대북 정책에 보조를 맞춰왔다. 더구나 미일간의 무역갈등이 분쟁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일본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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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북일 관계 움직임은 당분간 잠복기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도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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