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소네 前 日총리 100번째 생일, 역대 총리중 두 번째 장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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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구름 같은 느낌… 삼라만상 탐구심과 규칙적 생활이 비결”

‘일본 보수의 원류’라 불리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사진) 전 일본 총리가 27일 10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일본의 역대 총리 중에는 1990년 102세로 사망한 히가시쿠니노미야 나루히코(東久邇宮稔彦) 전 총리에 이은 두 번째 장수 기록이다.

1918년생인 나카소네 전 총리는 이날 “그야말로 먼 구름 같은 느낌이라 할까. 내년 새 덴노(일왕)의 즉위에 따라 새로운 원호가 시작된다. 4대나 되는 원호를 살아온 것에 깊은 감회를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건강 장수 비결에 대해 “규칙적인 생활과 더불어 늘 삼라만상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꺼질 줄 모르는 탐구심과 지적 호기심이 가장 중요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손목이 골절됐으나 현재 회복 중이라고 한다.

그는 정계에 입문해 걸어온 길에 대해 “(종전 이후) 일본의 재건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더없는 기쁨이었다”고 회고하고 “앞으로도 국가 국민을 위해, 향토를 위해 최후의 봉공을 하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또 자신의 지론인 헌법 개정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 여론을 환기하고 진정한 국민 참가에 의해 실현되도록 진지하게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일본의 정치인들에게 “시대가 안은 문제와 과제에 대해 정치의 책임을 자각하고 용기를 갖고 확실히 역할을 다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47년 중의원 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뒤 방위청 장관과 통산상 등을 역임했고 1982년 총리로 취임해 5년간 일했다. 1983년 총리 취임 후 첫 공식 방문지로 한국을 찾아 전두환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때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를 한국어로 불러 화제가 됐다. 그러나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해 한국 중국의 반발을 샀다.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는 ‘론-야스’ 관계라 불리는 돈독한 신뢰를 구축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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