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만원으로 전자책 무제한 서비스…출판시장 지각변동 오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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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아마존재팬이 월 1000엔(약 1만1600원) 안팎의 이용료로 제휴 출판사의 전자책을 무제한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면서 업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독자에게 책을 접할 기회를 준다”는 찬성론에 “종이책 판매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반대론이 맞서고 있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마존재팬은 2년 전부터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일정 요금에 전자책을 무제한 읽을 수 있는 서비스에 참가할 용의가 있는지 타진해왔다. 출판사의 상당수가 이런 방침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마존은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찬성하는 측에서는 갈수록 불황이 짙어지는 출판업계가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마존재팬과 물밑 협상을 벌인 출판사들은 만화책의 경우 시리즈의 첫 권만, 소설 등 문예서의 경우 출간 2, 3년이 된 것을 제공하겠다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서비스가 가뜩이나 줄고 있는 종이책 시장을 더 쪼그라뜨리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형 출판사 고위 관계자는 “판매가 계속 줄고 있는 문예서는 이 서비스로 활로를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는 종이책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며 “서비스 개시 후 추이를 지켜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른 출판사 관계자도 “이용자들은 좋겠지만 이용 회원수가 정체될 경우 출판사들은 전자책 출품을 하면 할수록 이윤이 줄어들어 스스로 목을 조이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아마존은 2014년부터 월 9.99달러(약 1만1800원)에 전자책을 무제한 읽을 수 있는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비스 시작 당시 구독할 수 있는 전자책은 약 60만 권이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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