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女광역의원 60% “성희롱 경험”…동료 의원이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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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30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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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 광역의원 절반 이상이 동료 의원이나 유권자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도도부현(都道府縣·우리나라의 광역지방자치단체에 해당)의 여성 광역의원 261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9.2%(87명)가 ‘정치 활동을 하는데 있어 여성 멸시에서 기인한 언동(성희롱 등)을 당해 불쾌했던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없다’고 답변한 사람은 40.8%(60명)이었다.

‘그런 적 있다’고 답변한 87명을 대상으로 누구에게 그러한 행동을 당했는지(*복수응답) 질문하자 ‘같은 의회에 속한 의원’을 꼽은 이가 6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권자’라는 답이 46명, ‘국회의원이나 다른 의원’이라는 답이 16명, ‘자치체 직원’이라는 답이 14명이었다. 이번 설문에 응한 여성 의원은 261명 중 56.3%(147명)였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일본의 저명한 여성 국회의원 노다 세이코는 과거 선후배 남성 의원들에게 “스커트를 입고 있으면 대신(장관에 해당)이 될 수 있구나”라는 비아냥을 들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또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는 것은 예삿일이고 술이 들어가면 ‘속옷 보여주면 한 표 준다’고 태연히 얘기한다”며 일본 여성 정치인들의 현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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