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대표단 평양 파견… 납북자 재조사 현황 점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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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내각, 北-日협상 불씨 살리기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북한의 일본인 납북자 재조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정부 당국자를 평양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납북자 관련 북-일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득’보다 ‘실’이 많은 위험한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정부 대표단의 평양 파견을 발표하면서 “대표단에는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파견 시기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그렇게 시간을 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가까운 시기에 파견할 뜻을 내비쳤다. 일본 언론은 이르면 이달 대표단이 방북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는 이날 “지금 방북해도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대부분의 피해자 가족은 ‘시기상조’ ‘졸속’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북-일 관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무리하게 대표단의 방북을 추진하다 납북자 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아베 총리는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내각#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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