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 대표, 메이 총리에 “멍청한 여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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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20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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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사과 요구에 코빈 “멍청한 사람들이라 했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테리사 메이 총리를 “멍청한 여자(stupid woman)”라고 불렀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BBC에 따르면 코빈 대표는 19일(현지시간) 하원에서 메이 총리와 설전을 벌인 뒤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장면이 현장 중계카메라에 포착됐다.

당시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가 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 승인 투표를 미룬 데 대해 “실패한 총리가 자기 이익만 생각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자 메이 총리는 코빈 대표가 그간 공언했던 정부 불신임안이 아니라 법적 구속력이 없는 총리 불신임안을 의회에 제출·상정했던 사실을 들어 “지금이 ‘팬터마임 시즌’(크리스마스 때 영국에서 무언극인 팬터마임 공연이 많이 상연됨을 뜻함)이긴 하지만, 당신(코빈) 뒤에 앉아 있는 사람들(노동당 의원)들은 물론 이 나라도 당신에게 감명받지 못했다”고 비꼬았다.

이 과정에서 코빈 대표가 혼잣말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입 모양이 “멍청한 여자”와 같았다는 게 논란의 요지다.

이와 관련 집권 보수당 의원들은 코빈 대표가 메이 총리에게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메이 총리도 관련 질문에 “(영국에) 여성 투표권이 생긴 지 100주년을 맞은 이 시점에서 우리 의회는 여성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고 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반면 코빈 대표는 자신이 한 말은 “멍청한 여자”가 아니라 멍청한 사람들(stupid people)“이었다며 ”난 성차별적 언어 사용을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코빈 대표의 해당 발언 녹화장면을 검토한 뒤 ”코빈 대표가 ‘멍청한 여자’라고 말한 것처럼 읽히기 쉽다“면서도 ”법정에서 입술 움직임을 해석하는 전문가에게도 의뢰했지만 100% 확신을 얻진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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