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폐쇄·대형 불꽃놀이…프랑스, 결승전 앞두고 축제분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15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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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는 15일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우승을 향한 염원과 열기로 한껏 달아올라 있다. 하루 전날인 14일 밤에는 마침 프랑스 최대 축제인 혁명 기념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대형 불꽃놀이가 벌어져 주말 내내 축제 분위기다.

특히 파리의 상징 에펠탑은 14일에 이어 15일에도 입장을 폐쇄하고 결승전 응원 준비에 한창이다. 평소 9만 명 정도를 수용해온 에펠탑 앞 샹드마르스 광장엔 10만 명 이상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103㎡ 대형스크린을 비롯해 여러 스크린이 설치된다.

프랑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한 1998년에 태어난 토마스는 “이 곳에 나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소리치고 기쁨의 환호성을 지를 것”이라며 “나중에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4강 때 응원자들로 뒤덮인 프랑스 개선문 앞 샹젤리제 거리도 삼색기로 뒤덮였다. 이 곳에 위치한 프랑스 축구클럽 파리생제르망의 공식 부티크샵에는 14일 하루 종일 ‘이번 월드컵의 깜짝 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유니폼을 사려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최고다. 아이와 함께 이 곳에 온 마티아스(30) 씨는 “결승전에서 음바페가 두 골을 넣어 2대 0으로 이길 것 같다”며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결승전 경기를 본 뒤 승리하면 샹젤리제 거리까지 나와 다른 시민들과 함께 승리를 축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각 지역 스타디움이나 시청은 물론 레스토랑과 술집도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응원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전국에서 대여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이 동이 났을 정도다.


프랑스 시민들은 젊어진 대표팀의 선전에 더욱 고무된 분위기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디디에 데샹 감독은 스타 시스템이 지배하는 시대에 영웅에 의존하기 보다는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 세련되고 잘 조직된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그의 리더십 아래 삼색기와 같이 (개성이 다른) 11명의 선수들이 하나가 되고 있다. 그게 바로 프랑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프랑스 시민 파트리스도 “프랑스에는 젊은 선수가 많아서 미래가 밝다”며 “1998년 우승 당시 선수로 뛰었던 데샹 감독이 이 젊은 선수들을 잘 엮어 프랑스를 위해 큰일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월드컵 결승전 당일에만 1만2000명의 경찰관을 투입하며 테러 방지와 치안 유지에 대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대형 축구 경기가 끝나면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흥분해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거나 차량을 방화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유로 2016’ 결승 당시 샹드마르스 광장에 수용인원 9만 명이 차 출입을 금지하자 이에 화가 난 일부 시민들이 화염병과 쓰레기를 던지며 경찰과 맞서기도 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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