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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1만년 전엔 ‘검었다’…‘체다맨’의 놀라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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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1만년 전엔 ‘검었다’…‘체다맨’의 놀라운 비밀

뉴스1입력 2018-02-08 16:25수정 2018-02-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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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자연사박물관 등 ‘3D 체다맨’ 공개
“최초 영국인, 중동·아프리카 출신…10%와 혈연”
파란 눈에 갈색 머리칼, 그리고 검은 피부.

최초의 현대 영국인으로 볼 수 있는 ‘체다맨’의 모습이 공개됐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외형에 전문가들마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이 지난 6일(현지시간) 공개한 공동 연구 결과는 초기 영국인의 모습을 매우 뚜렷하게 보여준다.

약 1만년 전 영국에 거주한 이 남성의 복원도는 ‘어두운 또는 검은’ 피부와 갈색 머리, 그리고 파란 두 눈을 지녔다. 나이 20대 초반에 키 166㎝로 추정된다.

연구원들은 남성을 ‘체다맨’으로 부르는데, 그 이유는 그의 유해가 1903년 영국 서머셋 지방의 체다 마을에 있는 고흐동굴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체다맨의 뼈는 동굴이 오랜 기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해준 덕분에 소중한 DNA 정보를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었다.

연구진들은 첨단기술을 동원해 DNA를 이용한 복원 작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체다맨의 두개골에 지름 2㎜가량 작은 구멍을 내고 그 뼛가루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결과는 평범한 예상을 뒤집을 만한 것이었다.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린저 인류학 박사는 “이 남성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면대면으로 마주하니, 그 굉장한 머리와 얼굴, 눈색, 또 피부 색깔의 조합은 몇년 전만해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체다맨은 원래 지금의 ‘영국인’과 같은 창백한 피부일 것으로 추측됐다. 흔히 말하는 백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다맨은 아프리카를 떠나 중동을 거쳐 영국에 당도한 것으로 보인다. 체다맨은 “대체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들과 연관된 피부색 유전 형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1만여년 전 유럽인들의 피부는 어두웠고 대부분이 청색 혹은 녹색의 색안이었을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결론이다.

또 체다맨은 오늘날 영국에 거주하는 인구 10명 가운데 1명과 혈연 관계일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놀란 것은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소셜미디어가 열광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어두운 피부에 파란 눈의 체다맨이 영국의 첫 점령자라니. 이 얼마나 멋진가”라고 찬사를 보냈다.

일부는 영국에 만연한 인종 갈등을 언급했다. 최초의 영국인이 어두운 피부를 지녔고 중동 또는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연국 결과가 일부 인종주의 세력의 심기를 거슬렀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체다맨의 더욱 자세한 비밀은 영국 지상파 채널4 방송이 다음 주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최초의 영국인, 1만년 된 사람의 비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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