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공간 만들어 달라” 파리에 첫 ‘누드 공원’…장소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7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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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도 파리에 이르면 내년 여름 누드 공원이 생긴다.

파리 시의회는 26일 파리에 누드 공원을 만들자는 나체주의자들의 제안을 승인했다. 파리 최초의 누드 공원은 파리 외곽의 가장 큰 숲인 불로뉴 숲과 뱅센느 숲 중 한 곳에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법안을 발의한 녹색당의 다비드 벨리아르 시의원은 "자연주의가 발전하고 있지만 파리에는 이를 실천할 공간이 없다"며 "파리 시민 200만 명이 이미 바르셀로나 베를린 뮌헨을 포함한 유럽 여러 도시에서 나체주의를 경험하고 신봉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는 100개가 넘는 누드 비치와 누드 야영장 2만개가 있다. 그러나 파리에는 12구에 주 3회 저녁에 한해 알몸을 허락하는 수영장 한 곳 밖에 없다. 다른 곳에서는 대중에 알몸을 드러낼 경우 1만5000 유로(약 1875만 원)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브뤼노 쥘리야르 부시장은 "프랑스 수도에 알몸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상당한 수요가 있었고 이제는 장소를 선정할 차례"라며 "호수 근처에 공공질서에 위협이 안 되는 곳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에서 큰 성공을 거둔 누드 레스토랑 '분야디'(힌두어로 '자연'이란 뜻)도 파리에서 개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자연주의 시민단체(APNEL) 자크 프리몽 부대표는 "이웃을 훔쳐보거나 공공장소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성의식이 왜곡된 이들과 달리 나체주의자들은 그저 옷만 입고 싶지 않을 뿐"이라며 일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경계했다.

※브뤼노 쥘리야르 Bruno Julliard
자크 프리몽 Jacques Frimont
파리=동정민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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