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외교 “北 동맹국들, 남북통일 저항 크지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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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받은 朴대통령 “韓獨 독특한 인연”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은 31일 “북한이 핵무기를 유지하면서 경제 발전을 하고 이웃 국가와 우호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다”며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을 직접 비판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점점 고립되고 있으며 북한의 오래된 동맹국들이 한반도 통일에 대해 예전만큼 크게 저항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금기시돼 왔던 통일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만큼 환경이 변했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유엔 총회 북한인권결의안의 채택 전망에 대해서는 “인권 문제를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국가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는 언제든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 북한도 그런 경우”라고 답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 뒤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독일과 한국은 아주 독특한 인연이 있다. 두 나라 모두 분단의 아픔과 급속한 발전 경험을 공유했다”며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기 독일의 경험은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1차 한독 통일외교정책자문위원회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자문위는 3월 한독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독일의 통일 경험을 한국과 공유하자고 요청해 만든 협의체다.

조숭호 shcho@donga.com·이재명 기자
#외교장관#독일#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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