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産보다 싸진 유럽産 생활용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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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가치 하락 - 관세 철폐 영향

원-유로 환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저가(低價)의 대명사’인 중국산보다 값싼 유럽산 생활용품이 국내 대형마트에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자사에서 선보이고 있는 주요 생활용품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유럽산 생활용품의 평균 가격이 같은 규격의 중국산 제품보다 10%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제품별로 보면, 유럽산 세탁바구니(25L 용량)의 가격은 5800원이었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의 가격은 이보다 17.2% 비싼 6800원이었다. 2010년과 비교해 보면 중국산 제품은 1400원 비싸졌지만, 유럽산 제품은 오히려 2100원가량 내려 가격이 역전됐다.

롯데마트는 유로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3월 최고 유로당 1491원대를 기록했던 원-유로 환율은 이후 계속 하락해 최근 1350∼1360원대를 맴돌고 있다. 17일 기준 원-유로 환율은 1366.72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1448.76원) 대비 5.6%가량 하락한 반면 원-위안 환율(173.56원)은 전년(174.34원) 대비 0.4% 떨어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로화 환율 하락이 한창이던 7월 말∼8월 초 유럽에서 직접 제품을 수입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2011년부터 생활용품 분야의 관세가 철폐된 덕도 봤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롯데마트에서는 원-유로 환율이 1385원대를 기록했던 2012년 11월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었다. 롯데마트는 유럽산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29일까지 유럽에서 직수입한 수납용품 등을 기존 제품 가격에 비해 20% 저렴하게 선보이는 행사를 연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유로화 가치 하락#관세 철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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