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IS지도자 사살작전 첫 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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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獨 “시리아 공습에 동참 안해”… 反IS 국제공조 첫발부터 삐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개인에 대한 제거 명령을 처음으로 승인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군사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첫 목표물은 IS의 초대 칼리프(최고지도자)를 자임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3)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IS 같은 적을 파괴하는 방법은 매우 공격적이어야 한다. 군대를 이끄는 지휘·통제 능력을 붕괴시키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 지도자에 대한 미군의 공격을 제한해 왔다. 미군 공습은 미국인과 시설을 방어하고 난민을 보호하거나 IS가 점령하려는 댐 등에 국한됐다.

미군은 이미 시리아 상공에서 정찰활동을 벌여 정보를 수집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IS 지도자와 전투요원 등 공격대상 목록을 작성했다는 것이다. CNN은 “미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IS 전투요원은 2만∼3만1500명으로 기존 추정인원인 1만 명에서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군 당국자는 “미군은 목표물을 공격할 기회만 오면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군사공격을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프랑스는 미국의 IS 공습 동참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영국과 독일은 거절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국제공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2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해 미국의 IS 공습을 지지했다. 사우디 등 10개 아랍국은 공습 지원 의사를 밝혔다.

반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은 11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습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도 시리아 공습에 가세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러시아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없이 이루어진 공습 결정은 도발행위이자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파리=전승훈 특파원
#시리아#오바마#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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