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자 참수 IS대원 아버지는 빈 라덴 심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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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정보국, 런던 출신 용의자 지목
2013년 시리아行… 참수 사진도 올려

영국 정보기관이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영국인 대원 ‘존’의 신원을 밝혀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영국 국내정보국(MI5)과 국외정보국(MI6)이 밝혀낸 ‘존’의 정체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래퍼 출신인 압델 마제드 압델 바리(23)이다. 그는 참수 동영상에 등장하는 IS 대원과 음성 억양 체구 피부색이 비슷해 수사 당국이 주목한 인물이다. 런던 서부 메이다베일의 100만 파운드(약 16억8800만 원)짜리 주택에서 어머니와 살던 바리는 2013년 시리아로 떠났다. 그는 이달 초 시리아에서 왼손에 잘린 머리를 들고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인 아델 압둘 바리는 이집트 출신 군인으로 오사마 빈 라덴의 심복 중의 한 명이었다. 그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에 있는 미국 대사관 폭파 테러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2012년 영국에서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24일 전했다.

바리는 시리아로 떠나기 전 런던 서부 출신의 ‘L지니’라는 이름의 래퍼로 활동했으며 그의 노래는 BBC라디오1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그의 트위터 계정(“Terrorist”@ItsLJinny)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신원 확인에는 바리의 뮤직비디오와 참수 동영상에 나오는 음성 비교분석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분석 작업에는 미국의 반테러 전문가들이 대거 영국으로 건너가 참여했다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한편 테리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23일 자국 내 이슬람 급진세력과 관련된 단체와 종교지도자의 설교나 포교활동을 금지하고 급진세력의 반사회적 활동에 맞서 대응하는 공적기구를 설치하는 ‘반(反)지하디스트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미국 기자 참수#IS 영국인 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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