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만명 vs 13만명… 러 병력 압도적 우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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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제적 고립 부를 전면전 가능성 낮아
우크라이나 사태 궁금점 Q&A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를 둘러싸고 전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러시아군이 크림 반도를 장악하자 서방이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전쟁 발발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크림 반도의 상황은….


A. 러시아군이 총 한 방 쏘지 않고 크림 반도를 사실상 장악했다. 정부청사와 국경 검문소, 공항, 여객선터미널을 접수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군사시설까지 러시아군이 에워싼 채 통제하고 있다. 크림 반도 최대 항구인 세바스토폴에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해군기지를 에워쌌고 남부 바흐치사라이에서는 러시아군이 삼엄한 경계를 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3일 러시아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에서 실시된 육해공 대규모 군사훈련을 참관했다. 이번 훈련에는 병력 15만 명, 탱크 880대, 군함 80척이 동원됐다.

Q. 러시아군은 왜 크림 반도에 갔나.

A. 러시아는 동포 보호 차원의 정당한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크림 반도 인구의 60% 이상이 러시아계 주민이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자국민을 위한 정당한 방위 차원”이라고 말했다. 동포 보호를 명분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경제적·외교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Q.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투력은….

A.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병력은 85만 명 대 13만 명, 전함은 171척 대 17척으로 러시아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메리베스 울리히 미 육군대학원 교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0년 우크라이나와의 협정에서 합의한 것보다 많은 전함 4척, 헬기 13대, 수송기 8대 등을 3일 크림 반도로 이동시켰다. 1만6000명의 러시아군이 크림 반도에 파견됐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서한이 이날 유엔에서 회람됐다.

Q. 실제 전쟁 가능성은….

A.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면전을 일으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모틸 리저스대 교수(정치학)는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군사적으로는 러시아가 절대 우위지만 전면전을 벌이면 신(新)냉전시대가 열리고 국제적으로 고립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주민을 보호하겠다는 러시아의 명분도 약하다. 러시아인이 위협받고 있다는 징후가 없는 점도 러시아를 부담스럽게 하는 요인이다.

Q. 러시아의 침공이 현실화하면 미국 등 서방도 나설까.

A. 러시아는 크림 반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크림자치공화국이 요청하면 군사 개입을 하거나 분리주의 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이때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군사적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전쟁 이후 떠안아야 할 경제 지원의 부담감이 이를 어렵게 한다. 미국은 시퀘스터(미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 조치)에 따라 국방비 감축에 나서고 있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지쳐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군사 옵션은 가장 마지막에 검토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Q. 2008년 조지아 공격 때와 다른 점은….


A. 당시 조지아는 친(親)러시아계 자치공화국이던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가 분리주의 움직임을 보이자 무력 진압에 나섰고 러시아가 두 공화국 내 자국인 보호를 내세워 조지아를 무력 공격해 승리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 무력 개입의 빌미를 주지 않고 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러시아#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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