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분쟁해역에 선박 다수 파견…필리핀측 공사 방해 의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8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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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섬에서 진행되는 필리핀 측의 보수 작업을 방해하기 위해 중국이 최근 군함을 포함한 많은 선박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필리핀 언론 필리핀스타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의 발표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해 12월 중순께 한때 90여척의 선박을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에 있는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 필리핀명 파가사섬)에 보냈다고 전했다.

티투섬은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미사일을 배치한 3개 인공섬 가운데 하나인 수비암초(필리핀명 자모라, 중국명 저비자오)와 약 12 해리(약 22㎞) 떨어져 있다.

필리핀 당국은 지난 4월부터 티투섬의 해변 진입로 유지보수 작업을 개시했고, 작년 5월부터 비행장 활주로 보수 작업을 시작했다.

AMTI가 입수한 위성 사진을 보면 티투섬 인근 해상의 중국 선박수는 작년 12월3일 24척으로 확인됐고, 이후 12월 20일 선박수는 95척으로 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중국 남해함대 소속 장후급 호위함과 해경선도 관련 해역에 파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중국 선박의 수는 다시 줄어 지난달 26일 42척으로 파악됐다.

AMTI는 조업 장비가 없이 ‘해상 민병대’ 역할을 하는 중국 어선들이 티투섬에서 약 2~5.5해리 떨어진 해상에 머물고 있고, 중국 군함과 해경선은 남쪽과 서쪽으로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당국은 보수 작업은 작년 말 끝날 예정이었지만 악천후 등으로 지연됐으며 중국 측의 ‘방해작전’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티투섬 진입로 공사는 올 1분기 말까지 공사를 완료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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