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캐나다 대사 초치 항의…“화웨이 부회장 즉각 석방” 요구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9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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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8일 중국 최대 통신기기 업체 화웨이(華爲) 기술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미국 요청으로 체포 구금한 캐나다의 주중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외교부 성명에 따르면 러위청(樂玉成) 외교부부장은 이날 존 매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를 불러 멍완저우 부회장을 구금한데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러위청 부부장은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을 받아 밴쿠버에서 항공기 환승을 기다리던 중국 국적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억류한 것이 중국 국민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심각히 침범했다고 비판했다.

멍 부회장 체포는 법를 도외시하고 이치에 맞지 않으며 인정사정 없는 극히 악랄한 조치라고 러 부부장은 지적했다.

이에 러 부부장은 캐나다 측에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고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언명했다.

만일 캐나다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경우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캐나다가 져야 한다고 러 부부장은 경고했다.

앞서 캐나다 밴쿠버 법원은 7일(현지시간) 화웨이 창업주 런정페이(任正非) 회장 장녀인 멍 부회장의 신병 처리를 놓고 5시간 심리한 끝에 보석 문제를 10일 다시 다루기로 했다.

변호인은 “제시 증거물에는 멍 부회장이 미국이나 캐나다 법을 위반했다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고 항변하고 도주할 염려나 이유도 없다면서 보석을 요구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멍 부회장이 화웨이 창업주 딸로서 막대한 재산이 있고, 캐나다에서 도피해 중국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며 석방 불허를 청구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으로 인도돼 이란 제재를 위반한 죄목으로 재판정에 서서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최대 30년 징역형이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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