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전자 편집 아기 논란’ 학자, 청년과학자상 자격 박탈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30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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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당국이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 출산에 성공했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선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 34)의 연구 활동을 중단시킨데 이어 ‘청년과학자상’ 후보 자격도 박탈했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쉬난핑(徐南平) 과학기술부(과기부) 부부장이 이날 “과기부는 이미 해당 기관에 관련자의 연구 활동을 중단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쉬 부부장은 또 “출산을 목적으로 인간배아 유전자 편집은 우리나라에서 명백히 금지돼 있는 사안”이라면서 “해당 사건은 관련 법규를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과학계 윤리 마지노선을 공공연히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매우 놀랍고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중국 과학협회도 허젠쿠이 교수의 15회 ‘중국청년과학기술상’ 후보 자격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중국과학협회 당서기이자 상무부주석인 화이진펑(懷進鵬)은 “이번 사안은 매우 불량하고 중국 과학계 이미지와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우리는 관련자와 기관에 과학연구 윤리 마지노선을 훼손하고, 과학정신을 모욕한데 대해 강력한 분노와 비난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유전학회, 세포생물학회, 생명과학협회는 전날 공동 성명을 발표해 이번 사안을 강력히 비난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도 이번 사안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벌할 뜻을 시사했다. 쩡이신 국가보건위원회 부주임은 언론에 “우리는 인민의 건강 권익 수호를 중요하게 본다”면서 “과학연구와 의료 행위는 반드시 관련 법과 규정 및 윤리 준칙을 지키면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기관과 지방 당국은 법에 따라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며, 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허 교수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 26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AIDS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해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쌍둥이를 출산하는데 성공했다는 주장했다. 관련 주장은 중국 안팎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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