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공산당원”…中 인민일보의 ‘깜짝 공개’, 배경은?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7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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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이 공산당원으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본가 중 한 사람인 마 회장이 공산당원이라는 사실은 이날 공산당 중앙위원회(CPC)가 중국 경제를 현대화하는데 공로가 큰 각 분야 인사 100명을 선정, 인민일보에 공개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마 회장은 그동안 베이징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듯한 태도를 취해 왔다. 그는 2015년 한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그들을 사랑하되 그들과 결혼하지 말라”는 충고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알리바바, 마윈이 지은 집’의 저자 던컨 클락은 “이전에도 이에 대한 추측은 있었지만 결코 공식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다”며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절대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모호한 태도는 그의 국제적 인지도와 야망을 위해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산당이 유명 기업인의 당적 보유 사실을 공개한 것은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국 베이징 소재 마브리지 컨설팅의 마크 냇킨 상무는 “우리는 기업에 대한 영향력과 통제력을 행사하려는 당의 노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시장에서 원활하게 기업 활동을 하려면 정부가 보증한 배지를 달라는 압력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켈리 싸이 홍콩과기대 인문·사회과학 학장은 최근 조사에서 중국 민간 부문 기업가 중 3분의 1이 당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공산당원의 의무 중 하나는 당비를 납부하는 것이다. 월 1만 위안(약 162만원) 넘게 버는 당원은 소득의 2%를 내야 한다. 마 회장의 소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브스지는 그의 재산을 391억 달러(약 40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공산당원은 당의 가치를 다른 모든 것들보다 우선시해야 한다. WSJ는 마 회장이 공산당과 알리바바 주주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 대변인은 “어떤 임원의 정치적 제휴 관계도 회사의 사업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사람이 어디에서든 더 쉽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국가의 모든 법률과 규제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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