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에서 낙하하다 물건 머무를 마시오?…中관광지 한글 안내문 오류 심각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9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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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에서 낙하하다 물건 머무를 마시오.”

무슨 말인지 알쏭달쏭한 이 말이 한글로 안내판에 적혀 있다. 한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중국 후난성(湖南)성 장자제(張家界) 톈문(天文)산 관광지다. 사실 “높은 곳에서 물체가 떨어질 수 있으니 서 있지 마시오(高空墜物請勿逗留)”라는 중국어가 잘못 번역된 것이다. 자동 번역기를 사용한 티가 역력하다.

중국 관광지에서 한글 번역 오류는 쉽게 눈에 띈다. 천문산 관광지에서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 주는 곳에는 ‘피복 고용 10위안’이라는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글이 적혀 있다. “옷을 빌려준다(服裝出租)”는 말을 잘못 번역한 것이다. ‘(난간에) 오르지 마시오(請勿攀爬)’라는 안내판은 “금지 기어오르다”라는 어색한 한글로 번역돼 있다.

주우한총영사관(총영사 김영근)은 9일 한글날을 맞아 중국 중부 지역인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허난(河南) 장시(江西)성 정부에 해당 지역 관광지와 유적지의 잘못된 한글 표기를 수정해달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우한총영사관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인 장자제와 타이항(太行)산 등의 한글 안내문에 오류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 총영사는 “중국의 관련 당국이 안내판 교체 작업을 할 때 수정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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