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전쟁 여파에 지준율 인하 “위안화 안정 유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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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8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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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율 1%p인하…올해 4번째

중국 인민은행이 대형 상업은행과 외자 은행 지급준비율(RRR)을 오는 15일부터 1%포인트(p) 인하한다고 7일 발표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격화로 경기둔화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돈을 더 풀어 중국 경제와 시장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은행들은 1조2000억 위안(약 197조원)을 더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가운데 4500억위안은 중앙은행 차입금 및 나머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고 7500억 위안이 순유동성 공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이런 움직임이 통화정책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것이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전쟁의 국내 영향을 점점 더 우려하며 이에 맞서기 위한 완화정책을 펼치려는 신호라고 보았다.

중국 국무원 직속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CASS)의 장밍 연구원은 “미국과의 무역 분쟁 심화는 성장에 있어서의 무역의 역할을 약화시킬 것”이라면서 “무역분쟁으로 수출이 둔화되면 그 영향은 다시 제조업 투자(위축)로 퍼질 것”이라며 이에 대한 선제조치로 분석했다.

최근 지표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기가 본격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수출 감소로 제조업 지수가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수출 주문도 2년래 최대치로 떨어졌다.

민간기관인 차이신이 집계하는 중국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0.6보다 더욱 둔화된 것이다. 50은 경기 확장과 축소의 분기점으로 차이신 제조업 PMI지수가 50 이하를 기록한 것은 2017년 5월 이래 처음이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거시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신규수출 주문은 2016년 2월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올해들어 4번이나 지준율을 인하해왔다. 금리를 올리고 있는 미국과는 전혀 다른 통화정책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섬을 의미한다. 홍콩 소재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의 수석 중국경제학자 쉬 지안웨이는 “그럴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에서 중국경제는 약한 투자심리로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그렇기에) 중국은 더 많은 유동성을 투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8월에 80억 달러 감소한 후 9월에는 200억 달러 이상 더 감소해 3조 9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장 연구원은 “중국의 통화완화가 이론상 더 많은 자본 유출로 이어져 위안화에 압력을 가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 유출과 환율을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해 시장에 유동성 투입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 역시 지준율 인하 성명에서 “지준율 인하가 위안화 절하 압력으로 해석되지 말아야 한다”면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기본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시장 기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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