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폭격기 ‘B-52’, 남중국·동중국해 비행…中 ‘발끈’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7일 1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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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군의 전략폭격기 B-52 여러 대가 이번 주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하는 등 양국간 군사갈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군의 B-52 여러 대가 이번 주 초 괌 미군기지를 출발해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

B-52가 남중국해를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당 지역에서 군사 거점화를 가속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필리핀 등의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으로, 최근 인공섬을 조성해 군사적 거점 기능을 강화하고 있어 미국 및 일본 등이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6일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에서 기자들에게 “(중국이)이 지역을 군사화 하지 않았던 20여년 전이었다면 이번 폭격기 비행은 그저 다른 해군기지로 이동하기 위한 비행이었을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의 비행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B-52 여러대가 남중국해를 비행했다고 확인하며, 비행 목적에 대해 “미국의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B-52가 남중국해 뿐 아니라 지난 25일에는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덧붙였다.

동중국해는 중국과 일본 간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위치한 곳으로, 센카쿠 제도 인근 해역에서는 일본의 항공자위대 전투기들이 B-52폭격기를 호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B-52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내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미군은 국제법에 의거해 어떤 지역 및 시기에서도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외무부는 미군의 B-52의 비행 이후 어떤 군함이나 비행기도 이 지역(남중국해)를 지킨다는 중국의 결의를 막을 수는 없다며 미군 폭격기 비행에 반감을 표했다.

최근 미중 간 군사 긴장감은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층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의 내달 홍콩 입항을 거부했으며, 지난 22일에는 주중 미국대사와 무관을 불러 미국이 러시아제 무기를 도입하는데 관여한 인민해방군 장비발전부와 책임자에 대해 제재를 발동한데 대해 강력 항의했다.

또 중국은 미국을 방문해 군사 관련 세미나에 참석 중인 선진룽(沈金龍) 해군 사령관을 즉각 소환하고, 25~27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미 합동참모부의 대화를 취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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