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월드]美, 中 수입품에 ‘관세 폭탄’…中도 1시간 만에 ‘보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4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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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첨단 산업을 정조준해 1300개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폭탄’을 떨어뜨렸다. 미국산 돼지고기와 농산물 등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고한 대로 강펀치를 날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3일(현지시간) 25% 관세를 부과할 500억 달러(약 52조8600억 원)어치 중국산 수입품 1300개 품목을 발표했다. USTR이 이날 공개한 58페이지 분량의 관세 부과 목록에는 반도체, 통신장비, 리튬배터리 등 첨단 기술제품부터 중장비, 철강, 금속 및 알루미늄 제품, 발전기, 트랜지스터, 오토바이, 항공기 부품, 무기, 식기세척기, TV 부품, 카세트테이프, 의료기기 등이 골고루 포함됐다. 특히 고율 관세 부과 제품에는 중국이 내놓은 첨단산업 육성전략인 ‘중국 제조(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품목이 상당수 포함됐다.

USTR은 이날 “중국은 미국 회사의 민감한 상업 정보와 무역 기밀에 접근하기 위한 컴퓨터 네트워크 무단 침입 및 기술 절취를 지원하고 실행했다”며 “(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 경제에 미친 피해와 중국의 해로운 정책, 절차, 행위를 없애기 위한 두 가지 측면에서 적절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무역적자의 리더”라고 비판하며 “무역적자에 대해 뭔가 상당한 일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USTR의 관세부과 품목 발표에 즉각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USTR의 발표 후 한 시간여 만에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중국은 결연히 반대하고 조만간 법에 따라 미국산 상품에 대해 동등한 강도와 규모로 대등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보복 관세에 맞서 2일부터 돼지고기 등 30억 달러(약 3조1700억 원)어치 미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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