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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경 인터넷 판매 금지…“종교 중국화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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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경 인터넷 판매 금지…“종교 중국화 일환”

뉴시스입력 2018-04-04 16:41수정 2018-04-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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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인터넷에서 성경을 일절 팔지 못하도록 판금 조치를 내렸다고 미국 라디오 자유아시아(RFA)가 4일 보도했다.

방송은 당국이 지난달 말 중국 인터넷 판매사에 성경을 취급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20년 만에 발표한 종교 정책에 관한 백서에서 공산당에 의한 지도에 대한 지지를 종교계에 촉구하는 등 종교의 ‘중국화’를 추진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번 성경 인터넷 판매 금지는 이런 기조에 따른 단속 강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대형 온라인 판매사 징둥(京東)은 이날 ‘성경’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관련 상품이 보이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이슬람 경전 쿠란도 마찬가지 실정이다.

최대 인터넷 쇼핑 타오바오(淘寶)와 서적 판매를 주로 하는 당당망(當當網)은 ‘성경 백과사전’이나 ‘만화 성경 이야기’ 등은 구입 가능하지만 성경만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웨이뎬(微店)과 아마존 등에서도 성경을 찾을 수 없다.


쉽게 물품을 살 수 있는 인터넷 쇼핑에서 성경 판매를 막은 것은 비공인 ‘지하교회’ 신자의 확대를 억제하는 외에 성경의 독점 판매를 통해 관제 교회의 수익 확보를 겨냥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에서는 아직 성경을 정식으로 출판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관제 교회 중국기독교협회와 중국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도 자체적으로 성경을 내부 발간하고 시판은 하지 않고 있다.

3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종교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책과 그 실천에 관한 백서’를 발표했다.

종교백서는 천주교(가톨릭)와 기독교(개신교)가 장기간 “식민주의, 제국주의의 압제와 이용을 당했다”며 “독립자주적인 교회(관제 교회)는 중국 신앙인이 자발적으로 만든 역사적인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백서는 “중국 종교 단체와 종교 활동은 외국 세력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국 헌법이 확정한 원칙”이라고 못 박았다.

백서는 국외 조직과 개인이 종교 활동을 빌미로 중국 헌법과 법률, 법규, 정책을 위반하고 중국 종교조직을 통제, 간섭하며 중국 정권과 사회주의 제도를 전복하려고 할 경우 중국 정부는 결단코 반대하고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백서는 중국이 근래 들어 바티칸과 양측 간 관계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인 주교 임명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자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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