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문 닫았던 단둥 北식당 “다시 영업 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9일 20시 27분


코멘트

중국의 대북 제재로 문 닫았던 중국 내 북한 식당들 하나둘 다시 문 열어
랴오닝 성 단둥 시의 평양고려관, 류경식당 등 취재진 전화에 “다시 영업 합니다”
김정은의 전격 訪中과 북-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대북 제재 더욱 느슨해질 가능성

중국의 대북 제재 조치 등으로 문을 닫았던 북-중 접경지역 북한 식당들이 최근 잇따라 다시 영업을 재개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깜짝 방중으로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향후 움직임과 파장이 주목된다.

채널A가 29일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의 대형 북한 식당인 평양고려관과 류경식당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두 식당 모두 “영업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북 소식통도 “이 북한 식당들이 최근 영업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평양고려관은 해외 북한 식당 중 최대 규모로 유명했으나 영업난과 종업원 비자 연장 금지 등이 겹쳐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다. 단둥의 유명 대형 식당인 류경식당은 중국이 북-중 합작기업을 비롯해 중국 내 북한 투자기업들에 폐쇄를 명령한 시한인 올해 1월 9일 직전 문을 닫았다. 당시 문을 닫은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모란관 등도 명의를 변경해 다시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얘기가 폐쇄 직후 나온 바 있다. 북한 공작원들의 거점으로 알려진 선양의 북한 호텔 칠보산호텔은 1월 9일 전격 폐쇄 이후 아직 재개 동향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 북한식당 평양고려관
단둥 북한식당 평양고려관
다른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중국인으로 명의 변경을 눈 감아 주는 형태로 북한 식당 영업 재개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단둥 지역 중국인 대북 사업가들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든 중국의 대북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류경식당
중국 외교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이행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 못 이겨 안보리 제재 이외에 중국법을 적용해 진행해온 독자 대북 제재는 상당 부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대북 제재 강화 국면 땐 북-중 접경지대에서 밀수 단속을 강화하고 중국인 대북 사업가들에 대한 대대적 조사 및 체포를 진행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수미 테리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방중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정책이 확실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일부 대북 지원을 재개할 수도 있다. 이러면 중국의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준수 여부가 다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정동연채널A특파원 ca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