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시진핑에 구애?…日, 中에 사상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0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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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중국에 파견하며 경제 관계 강화에 나섰다.

20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네오카 쇼지(宗岡正二) 일중경제협회 회장을 단장으로 한 250명 규모의 방문단이 이날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일주일 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일중경제협회는 1975년 이후 거의 매년 중국에 방문단을 파견했지만 규모는 이번이 가장 크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경제단체연합회(經團連) 회장, 미무라 아키오(三村明夫) 일본상공회의소 회장과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대거 포함됐다.

가장 큰 관심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면담이 성사될지 여부다. 일중경제협회 사절단은 2009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2015년 리커창 총리를 만난 바 있다. 시 주석이나 리 총리와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중국이 향후 중일 경제관계에 의욕을 보인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2007년부터 수출입을 합쳐 미국을 제치고 일본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됐다. NHK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보호주의적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 있어 중국의 존재감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방중에는 지난달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중국의 경제정책을 가늠한다는 의미도 있다. 방중 시기를 당 대회 후로 미룬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 경제계는 올해가 중일 국교정상화 45주년이기도 한 만큼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등을 둘러싼 외교 안보적 긴장과는 별도로 경제차원에서의 상호 협력을 확대하길 바라고 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지난주 결단식에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조기체결을 호소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지지통신은 “중국이 제창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한 일본 기업의 관여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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