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이 따라오길 원해… 문재인 대통령 곤란해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G20 외교전 이후]中 한반도전문가 2인 인터뷰
문재인 대통령, 北과 소통 여지 원해 미국만 따라가고 싶지 않을것
北은 한국 거들떠보지도 않아

“한미일과 중러의 갈등 전선이 매우 뚜렷해졌다.”

중국의 저명한 국제전략가인 스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이 미국을 완전히 따라와 주기를 원하겠지만 북한과의 소통 가능성을 남겨 놓고 싶은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만 따라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도 매우 곤란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 교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제재’라는 두 글자를 아예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문제를 둘러싼 미중 양국 간의 이견이 매우 분명해지고 심각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이 이번 주 또는 열흘 안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전면적인 대북 경제 봉쇄 방안을 내놓을 것이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 회원국들이 북한과의 정상 무역은 계속해야 한다며 전면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미중 관계 및 한반도 문제 분야 석학인 추수룽(楚樹龍) 칭화(淸華)대 국제전략발전연구소장(공공관리학원 교수)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미국 측과 거리를 좁히지 않았다”며 “미중 관계가 안 좋으면 중국은 미국의 희망에 따라 북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미중 관계가 좋으면 중국은 북한 문제 해결에 더욱 노력하고, 미국이 대만 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면 중국 역시 (북한 문제에서) 미국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교수는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찬성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同情)”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온건한 대북정책으로 대북 관계 개선 의사를 표시하고 남북회담 의사를 밝혀도 북한은 현재까지 (한국을) 전혀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뜻을 전혀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어떤 대통령도, 중국의 어떤 주석도 단번에 해결할 수 없는 난제”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북한#핵#한반도전문가#추수룽#스인훙#대통령#미국#문재인#중국#북핵#남북대화#외교#g20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