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재앙적 결과 올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8일 2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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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 회의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며 “세컨더리 보이콧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제사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가) 지금 행동 하지 않으면 재앙적 결과가 올 것”이라며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중단하거나 격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정권교체가 목표는 아니다”고 말해 미국의 대(對)북 정책이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중국이 대북 정책에 있어 유일한 지렛대”라고 말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중단이 시급한 과제”라면서도 “북한에 대한 무력 사용은 더 큰 위험을 초래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을 중국에게만 기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주한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서는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왕 부장은 “(한국에서의)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적 안보와 대북 공조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북한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반도 문제는 6개국(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이 모두 연관돼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6자 회담이 다시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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