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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북한에 질렸나…“北 비난, 美 칭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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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북한에 질렸나…“北 비난, 美 칭찬” 주목

뉴시스입력 2017-04-20 16:15수정 2017-04-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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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핵 실험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이후 중국도 이젠 북한의 호전적 태도에 질린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CNN방송은 20일(현지시간) ‘평양에 질렸나?(Fed up with Pyongyang?)’라는 제하의 톱기사를 통해 “중국이 북한의 핵 개발을 비난하고 미국의 대 북한 전략을 칭찬했다”라고 보도했다.

BBC방송 역시 전날 ‘북한 긴장: 중국이 핵 위협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North Korea tension: China ‘seriously concerned’ about nuclear threats)’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북한을 비난한 반면 미국을 칭찬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중국이 북한의 최근 핵 및 미사일 실험과 관련해 “중대하게 우려하는(gravely concerned)” 입장을 표명했다. 루 대변인은 이날 북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미국이 발표한 북핵 관련 성명을 칭찬하고 나넜다.

그는 “미국 관계자들은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언급을 했다. 예컨대 한반도의 핵 문제를 풀기 위해 가능한 어떤 평화적인 수단이라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가 옳다고 믿고 있는 방향을 대변하는 것이다. 우리가 매달려야만 하는 방향을 대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대결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어떠한 말과 행동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반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이처럼 까칠해 진 시점은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이 BBC방송과 AP통신 등 외신들과의 잇단 인터뷰를 통해 “미사일 발사 테스트를 더 계속하겠다”,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라는 강경 입장을 밝힌 이후부터라고 풀이하고 있다.


앞서 17일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이 군사행동을 취한다면 총력전(all-out war)이 될 것이다. 미국이 우리에 대해 군사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 스타일과 방식으로 핵 선제공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무기가 미국의 군사행동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고 있다고 믿는다”며 “만약 미국이 무도하게 군사수단을 사용하면 그 날부터 총력적이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의 압력 및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고조에도 불구하고 “매주, 매달, 매년 단위로 미사일 발사 테스트를 더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부상은 지난 14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때에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반도 정세가 악순환(vicious cycle)에 빠져들고 있다. 문제를 만드는 건 북한이 아니라 미국과 트럼프”라고 비난했다.

BBC방송은 CNN 보도에 앞서 19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최근 격앙된 설전을 주고받았음을 지적하면서 루 대변인이 “중국은 긴장을 증폭시키는 어떠한 말과 행동에 반대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 중이던 지난 17일 남북 대치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을 향해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평화로운 수단, 협상을 통해서 문제를 풀고 싶다. 그러나 한국인들과 계속 협력하면서 모든 옵션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방송은 중국 정부가 오랜 동맹국인 북한에 대한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 대변인은 한 부상의 BBC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최근 보도를 접했다. 중국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경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평화 및 안정의 유지를 위해 흔들림 없이 헌신할 것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기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이처럼 미국과 북한 모두에게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말과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양측의 비난전은 다시 이어졌다.

펜스 부통령은 일본을 방문 중이던 19일 요코스카(橫須賀) 미군기지에 정박한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선상에서 가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즉각적인 위협이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내 동맹국과 중국 등 전 세계의 전례 없는 협력을 모아 북한의 위협에 맞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북한과 어떠한 직접 대화도 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은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과 중국의 지원을 결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깨어진 약속의 시대는 끝났다. 많은 나라와의 협정을 놓고 시간을 끄는 시대는 끝났다”라며 북한에 경고를 보냈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 다음날인 20일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셈법은 누가 바꾸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주위 감각과 정세 판별력도 다 잃어버린 대결 미치광이들의 객쩍은 넋두리”라고 비난했다.

이 기사는 이어 “우리를 고립 압살하고 무력으로 타고 앉을 적대세력들의 흉심이 실천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보수패당에게 힘을 실어주어 반(反) 공화국 대결과 북침 전쟁에로 부추기려는 간교한 속심도 깔려 있다”고 힐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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