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성장률 6.9% ‘깜짝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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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등 예상치보다 웃돌아… 인프라 투자 증대-부동산 호황 덕
수출도 전년 대비 14% 늘어나… 침체된 세계 경제에 훈풍 기대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을 웃도는 6.9%를 기록했다. 2015년 3분기에 6.9%를 기록한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치다. 중국 경제는 6, 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에서 벗어났다. 중국의 1분기 수출이 전년 대비 14% 늘어나는 등 올해 중국 경제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어 침체된 세계 경제의 견인차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1분기 GDP가 18조68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등의 예상치(6.8%)를 웃돈 것이자 3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6.5% 안팎’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성장률이 오름세다.

이 같은 성장세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에 따른 인프라 투자 증대가 큰 역할을 한 데다 부동산 경기가 과열 우려가 나올 정도로 호조를 보인 것이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국가통계국은 도시 지역 고정자산투자(FAI)가 시장 예상치(8.8%)를 웃도는 9.2% 증가세를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11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정부 주도의 투자 확대로 경제를 안정시키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1분기 경제가 안정 속에 호전되는 추세를 유지하며 성장 속도가 다소 반등했다”고 평가한 뒤 “구조조정의 지속적인 추진과 혁신 가속화, 민생개선 실효 등 적극적 요인들이 누적되며 경제 운영이 양호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 같은 ‘정치적 의도’에 의한 경기 부양으로 정부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 위험 요인 중 하나라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앞서 13일 발표된 3월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6.4% 늘었으며 1분기 기준으로 14.8% 증가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 가능성이 줄어 앞으로 수출 전망도 더욱 밝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대중 적자를 줄이는 것을 주요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미중 무역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중국이 실물 경제가 살아나고 미국과의 무역 분쟁 가능성까지 줄어드는 가운데 외부 여건도 호전됨에 따라 침체된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경제성장률#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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