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핵 해결은 내 책임…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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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7일 정상회담
백악관 “모든 군사력 동원 동맹 방어… 北은 中에 전략적 자산 아닌 부채”
트럼프, 아베와 35분간 통화… 北제재-中압박 모든 가능성 시사
김관진-맥매스터도 20분간 통화… EU ‘대북 투자금지 확대’ 추가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도발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5일(현지 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35분간 통화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아베 총리가 기자들에게 밝혔다. 대북 제재,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통한 대중 제재, 대북 선제타격 같은 군사적 옵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백악관도 두 정상의 통화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의 계속되는 심각한 위협 속에 동맹인 일본, 한국과 함께할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은 모든 군사력을 동원해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는 능력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방미 중인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은 우리가 떠안고 있는 또 하나의 책임이자 큰 문제이며 그것(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내 책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이에는 전화 통화가 없었다. 하지만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20분간 통화를 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양국이 강력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정부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5일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대북, 대중 압박 기조를 천명했다. 미중 정상회담의 미국 측 실무 총괄인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구체적 대북 접근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것은 정상회담 기간에 있을 대화의 초기 의제”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북 제재에 미온적으로 나올 경우 얼마든지 세컨더리 보이콧 이슈를 회담 의제에 올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국에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북한은 이미 생명을 다했고 이제 북한은 중국에 ‘전략적 부채’”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6일 독자적인 대북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EU는 이번 제재안에서 재래식 무기, 금속공학, 항공우주 등 분야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기로 했다. 또 컴퓨터, 광업, 화학물 제조업, 정유업 등과 관련된 서비스도 북한 단체와 북한인에게 제공하지 못하게 했다. 아울러 북핵과 탄도미사일 그리고 또 다른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과 관련된 책임자 4명을 제재명단에 추가했다.

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 신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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