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北규탄 성명 채택… 中도 동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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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中, 9월 G20 의식한 선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6일(현지 시간)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북한의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7, 8월에 실시된 4건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적시하며 “(이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국제적 책무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으로 핵무기 운반체계를 개발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의 기본적 욕구도 거의 충족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북한의 자원이 탄도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현실이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우방인 중국이 이례적으로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 이틀 만에 이 성명에 동의한 것은 다음 달 4, 5일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중국은 이달 초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에 대한 규탄 성명 채택을 추진했을 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남한 배치 결정에 대한 반대를 내세워 무산시킨 바 있다.

일본 언론은 “이번 성명 말미에 포함된 ‘안보리 구성원들은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긴장을 완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는 문장이 중국의 입장에서 앞으로 사드를 비판할 근거로 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문장이 중국의 요구에 따라 삽입됐다”고 보도했고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은 “이 문장이 반영됐기 때문에 중국이 성명에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유엔 소식통은 “중국이 사드 문제에 대한 입장을 후퇴시켰다고 보면 오산”이라며 “북핵과 미사일에 반대한다는 태도는 견지하면서 ‘다른 당사국들도 지역 내 긴장을 고조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는 논리 아래 사드 반대를 압박용으로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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