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차이나 리스크 먹구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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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구조조정 강화”… 금융시장 조정 가능성
美 금리인상 변수 맞물려 촉각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금융시장의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기가 급락하면 하반기(7∼12월)에 연초 주가가 급락했던 것과 같은 ‘차이나 쇼크’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금융 당국은 이달 들어 경기 부양 기조에서 구조개혁에 속도를 내는 쪽으로 정책 노선을 바꾸고 있다. 9일 런민일보가 사설을 통해 부채에 의존한 성장 부작용을 경계하고 공급 과잉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중국 당국의 기류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6차례의 금리 인하와 지급준비율 인하로 유동성을 확대하고 경기를 부양했다. 하지만 시중에 풀린 자금의 대부분이 실물 경제로 흘러들어가지 않고 과도한 신용 팽창을 불러와 부동산과 원자재 선물 시장의 과열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실제로 4월 현재 베이징, 상하이, 선전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최고 62.6% 상승하며 부동산 시장의 거품 우려를 낳고 있다. 4월 원자재 상품시장도 거래대금(3조3875억 위안)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상승해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CSRS)가 상품 선물시장 규제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금융시장이 2015년 6월 ‘유동성 버블’과 올 초 외환시장 리스크로 인한 가격 조정에 이어 ‘3차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종규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위원은 “중국 경기 부양 정책 모멘텀 약화와 구조조정 강화, 미국의 금리 인상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시기인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는 위기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차이나리스크#구조조정#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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