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반둥회의 정상회담’ 물밑 조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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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 日에 AIIB 참가 요청할듯… 한국, 동아시아 외교서 밀려날수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과 ‘신(新) 밀월’을 과시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역사·영토 공방의 뒷면에서 국익을 위해 서슴지 않고 손을 잡는 동아시아 정상외교 무대의 현주소를 새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만 따로 놀고 있다가 무대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 정부는 22,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회의(일명 반둥회의)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아베 총리는 20일 밤 BS후지방송에 출연해 “자연스러운 형태로 기회가 된다면 만날 용의가 물론 있다. 의사소통은 양국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지난해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때 만남 이후 5개월 만이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은 이번 만남을 통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 흐름을 확실히 한다는 전략이며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일본이 참가할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도 AIIB에 일본을 참여시킬 의향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이번 회의 기간을 이용해 아베 총리와 스킨십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연스러운 만남으로 포장해 대일 강경 자세의 명분을 잃지 않으면서도 AIIB에 일본을 끌어들여 영향력을 키우는 ‘실리’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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