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도국 투자사업 곳곳서 역풍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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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균형외교 ‘安美經中’ 시대]
스리랑카 15억달러 프로젝트 중단 “중국돈 계속 쓰다간 식민지 전락”
우크라-짐바브웨는 빚 못갚을 위기

중국은 그동안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돈을 빌려주고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금융외교’ 정책을 추진해 왔다.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도 이런 금융외교 정책 중 하나다. 하지만 이 같은 금융을 통한 세력 확대가 전 세계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중국으로부터 항구 건설 프로젝트 방식으로 15억 달러를 빌린 스리랑카는 최근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하면서 대출 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중국 돈을 계속 쓰다가는 식민지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중국이 자원 확보만 하지 현지 인력 채용, 기술 이전 등에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반중국 정서’도 높다.

중국의 채무국 중에는 유가 하락과 경기 침체 등으로 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진 나라도 있어 국제사회의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우크라이나는 180억 달러(약 20조1000억 원)에 이르는 채무를 갚지 못하고 있다. 짐바브웨는 훨씬 더 적은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조차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 중국이 돈을 빌려준 다른 국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중국은 최근 563억 달러(약 62조8000억 원)에 이르는 빚을 청산해 달라는 베네수엘라의 요구를 거절하기도 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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