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APEC 끝나면 야스쿠니 참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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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하기우다 특별보좌관… “11월 시진핑 만난뒤 강행할 것”
동아시아 대화 무드에 찬물 예상… 아베 “교과서 위안부 기술 바꿔야”
日총리 최초로 국회서 수정 언급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기우다 보좌관은 1일 보도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가 취임 1년 뒤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또다시 참배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리라는 중요한 지위에서 볼 때 신사 참배가 국익에 큰 손해를 끼친다고 예상되면 아베 총리는 참배 시기를 불가피하게 변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11월 10∼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일중 정상회담이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APEC 정상회의 이전에는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미국도 공식적으로 “실망했다”는 반응을 내놓아 일본은 외교적으로 고립됐다. 아베 총리가 또다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 최근 모처럼 조성되고 있는 동아시아 대화 분위기가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기우다 보좌관은 지난해와 올해 일본의 패전기념일인 8월 15일에 ‘자민당 총재 아베 신조’ 명의의 공물료를 들고 가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했다. 당시 하기우다 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오늘 참배하지 못한 것을 사죄해 달라’고 전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한편 아베 총리는 1일 국회 답변을 통해 초중고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이 적절히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위안부 관련 교과서 수정 방침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향후 (검정) 신청 도서는 지난번 개정한 새 검정 기준에 따라 교과용도서검정조사심의회가 적절히 교과서 검정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1월 교과서에 근현대사 사안을 기술할 때 ‘위안부 강제동원의 증거는 없다’는 정부 견해를 존중하도록 교과서 검정 기준을 개정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답변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를 “수정하거나 새 담화를 낼 생각은 현재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아베#시진핑#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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