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기 수색 ‘헛발질’… 체면만 구긴 中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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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신호음 탐지 오류 드러나 “中 잘못된 정보 제공해 수색 혼선”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편명 MH370) 수색에서 초강대국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던 중국이 오히려 체면만 구기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실종기 수색에 참여한 국가들 사이에서 중국의 수색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수색 초기부터 참여해 왔다. 실종자 239명 중 154명(대만인 포함)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또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해군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중국은 수색 과정에서 오히려 중국 기술력의 취약한 모습만을 드러냈다고 NYT는 분석했다. 중국은 여객기가 실종된 첫 주에 실종기의 잔해라며 위성사진을 공개했지만 결국 상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이달 4, 5일에는 실종기의 블랙박스 신호로 추정되는 37.5kHz의 음파 신호를 두 차례나 탐지했다고 보고했다. 영국과 호주 공군의 항공기는 즉시 중국이 신호를 탐지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에 들어갔다. 하지만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실종 여객기의 블랙박스 추정 신호는 미 해군이 보유한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를 이용해 해저 4500m 부근에서 확인했다.

당초 중국이 보유한 해양순시선인 ‘하이쉰 01호’의 음성신호 탐지 능력은 수심 수 km 이내에 불과했다. 수색대의 한 관계자는 “블랙박스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 시기에 중국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오히려 수색에 혼선을 줬다”고 지적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중국#실종기 수색#위성사진#신호음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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