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힌두서 줄기세포 발견?…印, 애국주의 과학 ‘몸살’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8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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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과학자들, 고대에 첨단기술 보유 주장
정계도 애국심 자극 위해 이용

인도 과학계가 고대 힌두인들이 줄기세포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등의 일부 유사 과학자들의 주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에 담긴 맹목적 애국주의를 이용하기 위해 이 주장에 편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인도 과학회의협회는 6일 최근 저명 학자들이 비정통적인 발언을 하고 일부는 방송되어 큰 파장을 미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최근 몇년간 인도의 과학 이론들은 힌두교 신앙에 기반해 터무니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열린 인도 과학 회의에서 안드라 대학 부총장은 고대 힌두 경전을 인용해 수천 년 전 줄기세포 연구가 인도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힌두교 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이야기를 인용해 “줄기세포와 시험관 기술 덕분에 한 어머니로부터 100명의 자녀들인 카우라바스(Kauravas)가 생겨났다”고 주장한 것이다.

또 다른 한 교수는 인도 고대 신인 비슈누신이 스리랑카에 20대의 항공기와 착륙망을 갖고 있다면서 그가 비슈누 차크라라는 유도미사일을 이용해 움직이는 목표물을 쫓았다고 말했다.

고위 교육 관리가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의문을 표시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사티아팔 싱 인적자원개발부 부 장관은 지난해 다윈의 진화론이 틀렸고 이를 반영해 교과서를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싱 장관은 힌두 민족주의 색채를 가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소속이다.

나힌드라 모디 총리는 2015년에 힌두교 경전을 인용해 고대 인도에 성형수술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과학부 장관인 하시 바르드한은 지난해 고대 그리스가 고대 인도의 수학 업적의 공을 입었으며, 스티븐 호킹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보다 베다(인도 고대 경전)를 더 위대한 발견으로 칭송했다고 잘못 인용하기도 했다.

인도 교육재단인 진보과학협회는 학계 인사들이 이같이 발언하는 것이 놀랍고 소름끼친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인도 경전이나 서사시들은 시적이고 즐거우며 도덕적 요소를 갖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구성되거나 검증된 이론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맹목적 애국주의가 담긴 이들 허위 주장에 이(인도 경전)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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