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장소 ‘베트남’ 부상…北·美 연쇄 방문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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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램버트 차관보 대행…지난주 베트남·몽골 방문
리용호 北외무상 순방과 시기 겹쳐…대화 재개 신호?

북한과 미국 외교당국 인사가 최근 나란히 베트남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적합한지 확인하기 위한 ‘사전 답사’ 성격이 아니냐는 관측 속에 베트남이 유력 후보지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14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지난주께 베트남을 방문했다.

램버트 대행은 베트남 현지 당국자들과도 만남을 가졌는데,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협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램버트 대행은 국무부에서 한반도 문제를 전담하고 있으며,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한미간 워킹그룹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의 이번 베트남 방문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비슷한 시기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아시아 4개국 순방을 실시하며 베트남을 다녀갔다는 데 있다.

리 외무상은 지난달 29일부터 3박4일 동안 베트남에 머물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및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램버트 대행과 리 외무상간 베트남 체류 일정이 겹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두 명 모두 최근 또 다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인 ‘몽골’도 나란히 방문했다는 점은 이번 순방에 2차 정상회담 후보지 ‘사전 답사’의 목적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일 2차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 “세 곳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비행거리 내가 될 것”이라고 말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동 거리를 고려해 중간 급유 없이 한번에 갈 수 있는 아시아권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북한과 베트남은 오랜 당대당 교류 역사를 갖고 있으나, 지난해 2월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독살 사건에 베트남 여성이 연루된 것과 관련 ‘냉각기’를 겪어왔다.

하지만 리 외무상의 이번 방문은 북한과 베트남 관계가 회복 기조로 돌아섰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도 2차 북미정상회담 유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 CNN은 13일(현지시간)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베트남 고위 당국자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공식 대화를 중단된 상황에서 나란히 2차 정상회담 후보지 답사에 나선 것이 조만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간 북미 협상 상황에 대해 언급을 자제 해온 북한 매체가 전날 “미국이 허튼 생각의 미로에서 벗어나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를 인내성 있게 기다리고 있다”며 교착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도 대화에 대한 의지를 견지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2차 북미정상회담 사전 답사의 성격이 있었다 하더라도 현재 교착상황에서 나온 북미의 베트남 방문은 우군을 확보하려는 통상적 비핵화 외교활동의 일환의 성격이 더 강하며, 대화 재개 임박의 신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견해도 동시에 제기된다.

북한과 미국은 현재 물밑에서 접촉을 지속하고 있으나 북한의 계속된 무응답으로 고위급 및 실무회담은 여전히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미관계 개선 차원에서 추진됐던 유해송환 협의도 비핵화 협상 중단 상황과 맞물려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9월 켈리 맥키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은 북미 간 미군 유해 공동 발굴 작업을 내년 봄에 재개할 수 있도록 10월이 지나기 전 면대면 협상을 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찰스 프리차드 DPAA 대변인은 12일 미국의소리(VOA)에 “공식 협상은 아직 시작도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프리차드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는 아직 내년 봄 공동 발굴 작업을 실행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양측이 이와 관련해 서신을 주고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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