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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레즈비언 커플에 채찍형…앰네스티 “인권 최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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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레즈비언 커플에 채찍형…앰네스티 “인권 최악의 날”

뉴시스입력 2018-09-04 17:02수정 2018-09-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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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법원이 레즈비언(여성 동성애자) 성행위를 시도한 두 명의 여성에게 채찍형을 집행해 인권단체 및 성소수자 단체들이 공분하고 있다.

4일 현지 언론 더 스타 및 영국 BBC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이슬람 법원인 샤리아 고등법원은 자동차 안에서 성행위를 시도해 유죄 판결을 받은 자국 여성 2명에 대한 채찍형을 전날 집행했다.

이날 오전 테렝가누 주에 있는 시샤리아 고등법원에는 구경꾼 150여명이 모여들어 두 여성의 채찍형 집행 장면을 지켜봤다.

두 여성은 등 부분을 각각 6대씩 채찍으로 맞았다. 현지 언론은 이슬람법 위반에 따른 태형은 민법 위반에 따른 태형과 달리 비교적 고통스럽지 않다고 전했다.

두 여성은 각각 22세, 32세로 모두 무슬림(이슬람 교도)다. 이들은 올 4월 테렝가누 주의 한 광장 자동차 안에서 성행위를 시도한 혐의로 체포됐다. 샤리아 고등법원은 지난달 두 사람에게 이슬람 법을 위반한데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800달러(약 90만원)의 벌금과 채찍형을 선고했다.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에 무슬림은 결혼이나 자녀양육 등 개인적 문제에 있어서 이슬람법 적용을 받는다. 이슬람법은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당초 형 집행은 지난 8월 28일까지 집행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인 이유로 일주일 가량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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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들에 대한 채찍형 집행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테렝가누 주에서 동성애로 유죄를 선고받은 것도, 공개적으로 태형을 집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테렝가누 주 최고집행위원회 위원인 사티풀 바리 마맛은 이날 채찍형 집행 후 “고통을 주거나 해칠 의도는 아니었다”며 태형을 공개집행한 데 대해서도 “사회의 교훈을 주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및 트랜스젠더와 같은 성소수 집단에 대한 차별에 대해 전 세계적 우려가 증대되는 가운데 이들 여성에게 채찍형이 집행되자 인권운동가들은 분노했다.

말레이시아의 한 여성 인권단체는 로이터 통신에 “이 심각한 인권 침해에 놀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는 이번 일을 가리켜 인권을 위배한 “최악의 날”이라고 선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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