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中과 정상회담 앞둔 인도… 달라이 라마 망명60년 행사 막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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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사진)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밍(明)보는 인도 외교부가 최근 현지 관료들에게 달라이 라마가 참석할 예정이었던 행사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행사가 결국 취소됐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인들은 인도가 60년 전 자신들에게 망명지를 제공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31일 뉴델리의 한 체육관에서 ‘고맙습니다, 인도(Thank You, India)’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이 행사에 자국 관료들이 참석하는 것을 금지했다.

소남 닥포 티베트 망명정부 대변인은 “뉴델리에서 많은 고위층을 접촉하고 행사에 초청했으나 인도 외교장관이 참석을 막는 통지를 내렸다”며 “행사를 개최할 의미가 사라져 추진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인도는 또 달라이 라마의 시킴주 방문 계획도 취소시켰다. 이곳은 지난해 6∼8월 인도군과 중국군이 73일간 국경 대치를 벌였던 곳과 가까운 곳이다. 인도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6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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