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테러 용의자 체포… 위조 터키 여권 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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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신처서 폭탄재료 다량 발견
경찰 “개인적 복수심에 범행”… 현지 언론 “터키인 혹은 위구르족”

이달 17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방콕 폭탄테러범은 국내 반정부 세력이 아닌 위구르계 중국인인 것이 유력해졌다.

태국 경찰은 29일 방콕 테러의 유력 용의자로 터키인이나 위구르계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아뎀 카라다그 씨(28·사진)를 체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카라다그 씨는 17일 방콕의 유명 관광지 에라완 사원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20명을 숨지게 하고 13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국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방콕 동부 농촉 지구에 있는 아파트를 급습해 그를 붙잡았다. 그의 방에서는 폭탄을 제조하는 재료와 기구가 다량 발견됐다. 특히 에라완 사원 폭발에 쓰인 지름 0.5mm짜리 볼베어링(마찰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줄여주는 기계 부품)도 있었다. 농촉 지구는 이슬람계 태국인의 집단 거주지이다. 체포 당시 그는 위조된 터키 여권을 갖고 있었다.

카라다그 씨의 정확한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지난달 태국 정부가 태국에 밀입국했던 중국 신장 지역 출신 위구르족 109명을 중국에 강제 송환한 점, 위조 여권을 소지했다는 점에서 터키인 혹은 위구르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그가 터키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회색 늑대들’ 소속이라는 관측도 제기했다.

솜욧 뿜빤무앙 태국 경찰청장은 “용의자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전문 테러리스트는 아니다”라며 “자신의 동료를 위한 개인적 복수심에 불타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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