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APEC서 아베와 형식적 악수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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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외교부장 “中日관계 장애물… 日지도자가 해결 성의 보여야”
공식적 정상회담에 부정적 입장

11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손님치레 차원에서 악수나 가벼운 대화 정도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일 정상 간 교류 형태는 한국의 대일(對日)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29일 런민일보 전자판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주최한 APEC 설명회에서 11월 APEC에서의 중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호스트 국가다. 중국인은 오는 사람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관습이 있다. 우리는 어떤 손님에게도 호스트로서 필요한 임무를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시 주석이 아베 총리를 만날 것임을 확인한 발언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그는 “중일 관계의 정상적인 발전에 영향을 주고 있는 문제와 장애물이 있음은 객관적인 사실이며 이를 피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일본의 지도자와 일본 측이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을 직시해 문제 해결에 성의를 보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그만두고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영유권 분쟁이 있음을 인정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일본 지지통신은 “왕 부장의 말은 시 주석이 아베 총리와 선 채로 간단하게 이야기하거나 접촉은 하겠지만 정식 정상회담을 하려면 아베 총리가 양보해야 한다는 인식을 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린샤오광(林曉光) 중앙당교 교수도 “두 정상이 만난다고 하더라도 악수(friendly handshake)나 간단한 대화(casual chats) 정도에 그칠 것이다. 공식 회담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고기정 koh@donga.com / 도쿄=배극인 특파원
#APEC#시진핑#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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