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경 넘다 잡힌 과테말라 10대 사망…올해만 5명째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1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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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난민보호소에서 16세 소년 사망
보건 당국 "사망 원인 밝혀지지 않아"

미국 국경을 넘다가 국경순찰대에 붙잡힌 과테말라 국적 청소년이 사망했다. 구금된 미성년 난민의 사망은 올해만 벌써 5명째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텍사스 남부 난민보호소에서 16살 소년 에르난데스 바스케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보건 당국은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20일 아침 그가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소년은 지난 13일 텍사스 남부의 리오그란데 밸리를 건너던 70명의 일행과 함께 체포됐다. 국경순찰대은 소년이 지난 일주일 동안 구금된 이유에 대해 언급을 기피했다.

미 연방법에 따르면 국토안보부(DHS)는 부모나 법적 보호자가 동반되지 않는 미성년자를 구금시 72시간 내에 청소년 호보 시설로 옮겨야 한다. 국경순찰대 측은 난민 소년을 미 보건복지부(HHS)가 운영하는 청소년 보호 시설로 배치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과테말라 영사관은 “소년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며 “미 당국의 빨리 사망 원인 확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 동안 국경순찰대는 국경에서 체포한 미성년들의 보호 문제에 대한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16일에는 어머니와 함께 국경을 넘다 억류된 2세 아동이 고열로 사망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16세 과테말라 소년이 청소년 보호 시설에서 병세를 확인,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국토안보부는 미성년 난민 전원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을 명령하고 검진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관국경보호국(CBP) 존 샌더스 국장대행도 “구금된 난민의 건강, 안전, 인도적 처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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