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분기 2%대 ‘깜짝 성장’…그래도 웃을 수 없는 이유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0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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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급감에 따른 성장…수요·소비 부진 방증
전문가들 “경기침체 위험 여전”

지난 1분기 일본 경제가 예상을 뒤집고 2%대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이 급감한 까닭에 가능했던 성장이고 이는 경제를 떠받쳐야 할 자국내 소비 약화의 방증일 수 있다는 해석에 오히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2019년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2.1%(연율)로,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기 대비로는 0.5% 증가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제로(0) 성장을 점쳤고 일부는 마이너스(-) 성장도 예상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GDP 성장세에 마냥 웃을 일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GDP는 일정 기간 내에 국내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를 추산하는 경제지표다. 이 중 수입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부가가치라고 파악해 그 만큼을 GDP의 총액으로부터 빼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수입이 줄면 GDP에서 빼는 몫이 줄어들게 된다.

지난 1분기 수입은 전기 대비 4.6% 줄었다. 연율로 환산하면 17.2% 감소한 것으로,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그 결과 1분기 GDP는 예상보다 커졌고 지난해 4분기의 1.4%에 불과했던 성장률이 크게 올라가게 됐다.

문제는 수입 급감이 일본 경제의 정체를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내각부는 수입 감소 이유를 “원유나 천연가스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기업 활동이 둔화되면 에너지 관련 수요는 둔해진다. 재무성 무역 통계에 따르면 1~3월에는 원유 등 연료 외에도 화학 제품, 기계, 반도체 등 전자 부품의 수입도 줄었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의 키우치 노리에 분석가는 “수입의 대폭 감소는 국내 수요의 약세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성장률 증가에도 “실제(의 경기)는 외관보다 꽤 나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1분기에 설비투자는 전기대비 0.3% 감소, GDP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도 0.1% 줄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리타 겐타로 미즈호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소비지출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분기 GDP는 수출이 약세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에 제자리에 머물거나 약간 역성장할 수도 있다. 이것은 자본 투자의 약화와 결합해 일본 경제에 경기 침체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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